코스피지수가 냉탕과 온탕을 넘나든 끝에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거래일보다 26.96P(2.28%) 상승한 1207.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사흘간의 급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 발표에 15P이상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단숨에 1200선을 회복하며 1210선을 눈앞에 뒀지만,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반전하며 순식간에 1149.39까지 밀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사모펀드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지수는 1200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연기금도 사자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는 지난 17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1166.88)를 경신했지만, V자 반등세를 보이며 한때 1210선마저 회복, 60포인트 넘는 등락폭을 기록했다. 장 막판 상승폭을 소폭 줄인 코스피는 이날 기록한 연중 저점 대비 58P이상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강도높은 매도 공세를 지속하며 347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397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오후 들어 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하자 다시 '팔자'로 돌아서며 61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60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견인하면서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주는 2.53%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0.81% 올랐으며 소형주는 0.1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의료정밀업종이 8% 이상 급등했으며 철강금속업종도 7.23% 폭등했다. 건설업종은 정부의 건설업계 지원 방안 기대감에 6%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운수창고와 증권업종은 1% 대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3.17% 올랐으며 포스코는 8.94% 급등했다. 예상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1.78 % 올랐으며 현대차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12.04% 급등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외국계 증권사 혹평에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제철화학(-6.52%), 대한해운(-14.32%) 등은 급락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려로 닷새째 급락세를 지속했지만 서광건설은 대규모 공사수주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 405개에 달했으며 하락종목은 402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