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수요 위축 영향 … 연말까지 1만5000대 줄여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감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20일 "이달 24일부터 연말까지 생산량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금요일 등을 적극 활용해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동 중단에 따른 자동차 감산 규모는 1만5000대 수준이다.

현대차가 감산에 나서기로 한 이유는 현지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중형세단 쏘나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2만4765대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 급감한 규모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량도 33만7664대로,작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고량이 2006년 4월 공장 준공 후 가장 많은 4만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선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총 20만5938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 공장에선 현지 근로자 3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