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이 분명하거나 인수·합병(M&A)이 기대되는 등 저마다의 매력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인 엘앤에프는 지난 17일 마무리된 주주배정 청약 결과 모집주식 수 100만주 가운데 94만1627주가 청약됐다고 20일 공시했다.
100% 청약은 아니지만 최근 대부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무산되거나 크게 미달되던 상황을 감안하면 성공적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천홍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만15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싼 수준"이라며 "2차 전지 소재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3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성장성이 밝다"고 진단했다.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DM테크놀로지도 지난 14일 마감한 일반공모 결과 21만여주가 초과청약됐다. 액정표시장치(LCD)TV 등 디지털TV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실적 성장세가 꺾이며 올 들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M&A설이 퍼지며 9월부터 오름세로 반전했다. 회사는 조달되는 19억원을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에서 석탄유통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모코코도 지난주 19억원 규모 소액공모가 전량 청약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텍슨 씨티엘 등의 코스닥기업도 유상증자가 호조를 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