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되는 적립식 펀드들까 , 정기적금 들까
정부가 국내 적립식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앞으로 적립하는 펀드 투자액에 대해서는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기대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매달 일정액을 붓는 정기 적금과 적립식 펀드 가운데 어떤 것이 유리한지 알아보자.

◆적립식펀드 세금 절감 효과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주어지는 소득공제 혜택은 연간 12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입 후 첫 해는 불입액의 20% △둘째 해는 불입액의 10% △셋째 해는 불입액의 5%다.

가령 연봉이 3000만원인 급여소득자가 내년 초부터 매달 50만원을 국내 주식형 펀드에 넣으면 2010년 1월에 21만1000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1년 불입액 600만원에 20%(소득공제율)를 곱한 뒤 연봉에 따라 달라지는 소득세와 주민세율 합계(17.6%)를 적용해 산출한 액수다. 이런 식으로 3년간 총 36만원의 세금을 환급받는다.

여기에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통상 펀드자산의 90%)의 배당과 나머지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으로 3년간 약 10만원 정도의 세금 절감 혜택을 추가로 얻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46만원 정도의 세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적금 금리는
소득공제 되는 적립식 펀드들까 , 정기적금 들까

현재 시중 은행들은 3년짜리 정기적금에 연 6% 정도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정기적금에 매달 50만원을 넣으면 3년 뒤 원금 1800만원과 140만원 이상의 이자(금리 연 6% 기준)를 손에 쥐게 된다. 세금우대(세율 9.5%)나 비과세로 가입하면 이자는 최대 166만원까지 늘어나 1966만원을 받을 수 있다.

3년 만기 정기적금에 연 7% 이상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을 선택하면 3년 뒤 받는 원리금은 세금 혜택 여부에 따라 1964만~1994만원(금리 연 7% 기준)으로 늘어난다.

◆펀드 투자수익률이 관건

국내 주식형 펀드에 3년 만기로 가입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에 따라 투자 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예컨대 3년 후 적립식 펀드 투자수익률이 5%일 경우 만기 때에는 원금 1800만원에 세금 절감 효과 46만원,투자수익금 90만원을 받아 1936만원을 돌려받는다. 3년 후 펀드의 수익률이 10%이면 2026만원(1800만원+46만원+180만원)을 손에 넣게 된다. 이 경우 정기적금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소득 여부에 따라 세금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3년 수익률이 6.6% 이상인 경우 3년 만기 은행 정기적금(연 금리 6% 비과세 기준)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 금리 7%에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 정기적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면 적립식 펀드의 3년 후 수익률이 8.2% 이상이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소득세율이 높은 고연봉자일수록 돌려받는 세금이 많아 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