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稅감면 시행 첫날… "혜택 적어 신규투자 문의는 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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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진정엔 도움 … 채권형펀드는 활성화 기대 커
적립식 주식형 펀드와 거치식 채권형 펀드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정부의 시장안정책 시행 첫날인 20일 주요 증권사의 펀드 판매 창구는 비교적 차분했다. 이들 펀드의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폭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60포인트 이상 출렁이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주식형펀드의 대량 환매 가능성이 크게 줄었으며 올 들어 부진했던 채권형펀드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의 강남지점 PB(프라이빗뱅킹) 팀장은 "연봉 4000만원인 투자자가 매월 50만원씩 3년간 적립식펀드에 투자해도 3년간 세금 감면액이 총 36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미 손실이 큰 고객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인책으로는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부 투자자는 그동안 납입을 중지했던 적립식펀드에 다시 자금을 넣는 것이 좋겠느냐는 문의를 하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그리 관심이 높지 않았다고 증권사 일선 직원은 전했다. 창구 직원들도 그동안의 주가 급락을 의식,고객들의 문의에 응할 뿐 적극적으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창구에서는 기존 펀드의 재계약 방법과 관련,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당장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신규투자 유입보다는 펀드 환매 억제와 중장기 펀드 수급 안정책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대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최근 고조됐던 '펀드런' 우려는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면서 "신규 투자 유입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절세가 재테크의 기본인 만큼 앞으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게 되면 적립식펀드 위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조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자산의 60% 이상을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면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배당소득이 비과세되면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우량 회사채를 편입한 펀드의 경우 실질수익률 기준으로 연 8%대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값 상승으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재홍 하나UBS운용 채권운용본부장도 "비과세 조치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최근 부진했던 채권형펀드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해영/김재후 기자 bono@hankyung.com
적립식 주식형 펀드와 거치식 채권형 펀드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정부의 시장안정책 시행 첫날인 20일 주요 증권사의 펀드 판매 창구는 비교적 차분했다. 이들 펀드의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폭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60포인트 이상 출렁이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주식형펀드의 대량 환매 가능성이 크게 줄었으며 올 들어 부진했던 채권형펀드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의 강남지점 PB(프라이빗뱅킹) 팀장은 "연봉 4000만원인 투자자가 매월 50만원씩 3년간 적립식펀드에 투자해도 3년간 세금 감면액이 총 36만원에 불과하다"며 "이미 손실이 큰 고객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인책으로는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부 투자자는 그동안 납입을 중지했던 적립식펀드에 다시 자금을 넣는 것이 좋겠느냐는 문의를 하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그리 관심이 높지 않았다고 증권사 일선 직원은 전했다. 창구 직원들도 그동안의 주가 급락을 의식,고객들의 문의에 응할 뿐 적극적으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창구에서는 기존 펀드의 재계약 방법과 관련,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적립식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당장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신규투자 유입보다는 펀드 환매 억제와 중장기 펀드 수급 안정책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대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최근 고조됐던 '펀드런' 우려는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면서 "신규 투자 유입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절세가 재테크의 기본인 만큼 앞으로 증시가 안정을 되찾게 되면 적립식펀드 위주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조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자산의 60% 이상을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면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배당소득이 비과세되면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우량 회사채를 편입한 펀드의 경우 실질수익률 기준으로 연 8%대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값 상승으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재홍 하나UBS운용 채권운용본부장도 "비과세 조치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최근 부진했던 채권형펀드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해영/김재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