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9.0%를 기록,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올해 한 자릿수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8%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장률이 8%대로 내려가면 경착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활성화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리샤오차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0일 "미국발 금융위기가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쳐 3분기 성장률이 9.0%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5~9.7%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전분기보다는 1.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2006년부터 이어온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11.4%로 6년 만의 최저치였다.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수요 감소로 수출이 부진한 데다 올림픽 기간 중 오염 방지를 위한 생산 감축으로 둔화폭이 커졌다. 반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6%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4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를 강타하면서 3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수천명의 종업원을 가진 대기업들이 연쇄 파산하는 등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고,기업들이 감산에 나서는 등 산업생산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중이다. 또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급속히 꺼지면서 '차이나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