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올해에 이어 내년 임원 임금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경영진 워크숍을 갖고 비용 절감과 선제 위기관리를 위해 올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임금을 5%가량 반납한 데 이어 내년에도 삭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0일 밝혔다. 또 은행 점포 수를 9월 말 현재 1222개 수준에서 늘리지 않기로 했으며 고객관리 선진화,상품개발 능력 제고 등을 경영 핵심 과제로 선정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임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내년 임금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없지만 올해보다 더 큰 5% 이상 삭감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임원 임금 삭감은 2002년 주택은행과 통합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9일 전 계열사 사장단에 경제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경영 체제 돌입을 선포하면서 비용 절감과 내실 경영을 당부한 바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