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그동안 지수를 압박했던 외국인에 이어 21일 오전 현재 최근 지수 방어와 상승 주도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등 수급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그러나 외국인이 닷새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외국인 매도 강도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은 위안거리다.

지지선없이 115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베어마켓 랠리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FRB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인해 신용경색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고 있다"며 "또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상품가격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하는 금 가격이 단기고점을 형성한 점은 이를 반영한다"며 "또 Recession의 가늠자인 미 3분기 어닝시즌이 긍정적 결과를 나타내고 있어 안도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코스피의 낙폭이 깊었던 만큼 산도 높을지, 반등의 강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반등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빠른 속도를 보이기보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 목표치는 1350P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미국시장은 급락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월봉상 1990년 저점대에서 그은 상승추세선에 도달해 강한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증시도 중기 저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기 반등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세 전환에 대한 전망은 아직 요원하지만 안도 랠리가 지속될 경우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공조 강화와 금리인하, 단기 자금시장 경색 완화,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등이 낮아진 주가와 맞물리는 시기"라며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트레이딩은 가능한 구간이라고 제시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세의 연속성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반등세가 이어질 경우 대형주와 코스피200종목 중심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실적이 양호하면서도 저가 메리트가 높아진 우량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이 개시될 경우 증권, 건설, 은행주의 강세가 예상되며 일부 대형 IT업종의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권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을 권했다.

공포가 걷히면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낙폭과대주 중심의 반등이 안도랠리를 이끌지, 기대가 커지는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