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에 대한 평가가 갈리기 시작했다. 유가급락과 경기침체라는 복병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적호전과 태양광발전 원료 생산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호재로 호평만을 받아온 동양제철화학이 변화된 경제환경에 따른 부정적 시각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3분기 실적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지만 고유가로 가치가 희석되고 있고, 경쟁업체들의 투자확대로 가격인하 우려마저 제기되는 등 부정적 평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폴리실리콘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지만 유가급락 여파로 그 가치가 희석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35만원으로 25.5% 하향 조정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석유화학경기의 다운싸이클 위험도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폴리실리콘부문 가치 희석을 반영, 2008년 목표 EV/EBITDA를 기존 7배, 10배에서 각각 5배, 8배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우려도 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업체들의 공격적인 폴리실리콘 증설로 판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앞으로 동양제철화학의 주가 모멘텀의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침체와 유가급락으로 태양광발전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연될 것이란 걱정스러운 시각도 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와 유가급락으로 폴리실리콘 수요산업인 태양광발전 산업에 대한 투자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개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계속되고 있다.

박대용 연구원은 "대규모 납품계약을 통해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고, 2010년까지 이익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상희 애널리스트도 "주수익원인 폴리실리콘의 영업실적 개선이 최소한 2010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매수의견은 유지한다"며 "최근 주가약세는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등 단기적 영향에 의한 것인 만큼 중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제철화학은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전날보다 2.09% 오른 21만950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