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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등 통합교육에 창의력 쑥쑥

"가족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무엇일까요?"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여섯 살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김윤경 교사의 질문에 초롱초롱 빛난다. 곧 아이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와 '자동차','기차','배' 라고 쓰인 칠판글씨 아래 색색의 스티커를 붙이는 '투표'를 시작했다. 지난 여름,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국프로젝트연구소(소장 김은주 www.projecti21.com) 부속원 오리어린이집의 교실 풍경이다. '여행을 떠나자'는 주제의 이 프로젝트 수업은 총 48가지의 교육내용으로 5주에 걸쳐 진행됐다.

오리어린이집에서는 김 교사 외에도 5세반 김진원 교사,7세반 안수영 교사 등 13명의 전문 교사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 교재는 김은주 소장이 지난 2년간 직접 집필한 서적이다. 김 소장은 2002년부터 한국프로젝트연구소를 이끌며 미국 교육학자 존 듀이가 개발한 프로젝트 수업법을 국내 교육여건에 맞춰 재창조해 보급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업이란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브레인스토밍,현장체험,발표회,독서활동,토론하기,조사활동 등을 통해 아동들의 협동심과 논리력,발표력,창의력 등을 키우는 통합적 교육과정이다. 아이들 스스로 주제에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교육내용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 김 소장은 "아이들의 집중력은 흥미와 관심에 비례하기 때문에,이를 이용하는 것이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젝트연구소는 매월 전국의 유치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매년 오픈하우스를 개최해 프로젝트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도 한다. 또 초등학교에서도 이 수업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주말체험학교 등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분당에 본사를,전국에 25개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기존 연구회 회원과 100명 이상의 원아 수를 갖고 있는 유아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꾸준히 가맹원을 모집하고 있다.

"교육은 과학"이라고 강조하는 김 소장은 "국내 유아교육의 수준을 높여서 국내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외 학생들이 우리 교육을 받고 싶도록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 소장은 이달 17일 오리어린이집에서 열린 4~7세 어린이들의 과제 발표 및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참석해 지난 3~5주간 수행된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교사와 아이들을 격려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학부모들도 초청한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프로젝트 수업 장면을 찍은 동영상 관람,최신가요에 맞춘 아이들의 깜찍한 율동 감상 등의 시간도 가졌다. 김 소장은 "유아들의 집중력은 15분을 넘기기 어렵다는 기존의 속설을 깨고 원생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과제 발표에 참여해 뿌듯함을 느꼈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