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며 갈길 바쁜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는 상승 하루만에 하락하며 다시 12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전날보다 11.53P(0.94%) 하락한 1196.1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상승과 정부의 건설 부문 추가 지원 기대에 1220선을 회복한 채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확대하며 123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6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로 장중 급반등했던 코스피는 매수 공백 상태에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하며 1180선까지 밀렸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축소되며 낙폭은 다소 줄였지만 1200선을 사수하는 데는 실패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지난 10일 이후 엿새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 1조7000억원 가량 유입되며 지수 방어와 상승에 주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이날 7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340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에 앞장섰다.

외국인은 장중 매수 우위를 지속했지만 장막판 매수 규모를 대폭 줄이며 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208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40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 증권, 운수장비, 유통, 비금속광물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 전기가스, 보험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0.38% 하락했으며 포스코와 SK텔레콤은 각각 2.43%, 0.22% 내렸다.

반면 한국전력과 KB금융은 각각 1.13%, 1.83% 강세를 보였으며 KB금융도 소폭 올랐다.

성원건설(10.62%), 풍림산업(7.80%), 한일건설(6.25%), 진흥기업(6.08%), 중앙건설(5.21%), 대성산업(5.01%), 현대산업(4.81%), 현대건설(3.91%) 등 건설주들이 이날 발표될 건설부동산대책 기대감으로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정밀화학은 3분기 실적호전 소식으로 2.26% 올랐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외국계 매수세로 3.98% 급등했다.

반면 유한양행은 비자금 조성 의혹보도로 13.55% 급락했으며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KT&G는 외국계 매도세로 3.47% 하락했다.

변동성 장세 속 로케트전기, SH에너지화학 우선주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상홀딩스, 노루페인트 우선주 등이 급등하며 우선주가 다시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 325개에 그쳤으며 496개 종목은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