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에 하한가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부회장이 나서서 해명에 나섰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환매 급증에 수탁고 1위 자리를 내줬다. 앞서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는 한상춘 부소장을 부적절한 발언으로 직위해제하기도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21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경영서신을 통해 JP모건이 최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최 부회장은 "최근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내다보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를 접하게 됐다"면서 "시장의 화두인 유동성 상황을 들여다보아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화자산이 약 9000억원 수준"이라며 재무건정성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JP 모건의 목표가 52% 하향 조정 보고서 영향으로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이날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정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마찬가지.

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수탁고(순자산총액)는 지난 17일 기준 37조6468억원으로 삼성투신(47조 216억원)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삼성투신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이는 최근 시장폭락과 함께 미래에셋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졌기 때문. 미래에셋 수탁고는 10월 들어 7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는 지난 17일 'MBC 100분 토론'에서 "펀드 환매 못한 것은 개인 탐욕 때문"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한상춘 부소장을 직위해제하기도 했다.

한 부소장은 'MBC 100분 토론-금융위기, 확대인가? 안정인가?’에 출연해 "저희들이 12월과 1월초에 이러한 위험에 대해 사전경고를 많이 했었다. 지금까지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이나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