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105억 유로.핀란드 540억유로 등 잇따라 투입
IMF, 아이슬란드 60억弗지원…경기 침체 이어질듯


프랑스 핀란드 스웨덴 등 금융권 구제를 위한 유럽 각국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번지면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져 경기침체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는 20일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6개 은행에 연말까지 105억유로(약 139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과 가계에 대출을 늘린다는 조건으로 정부가 이들 6개 은행에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은행은 △크레디 아그리콜 30억유로 △BNP파리바 25억5000만유로 △소시에테제네랄 17억유로 △크레디 뮈튀엘 12억유로 △케스 데파르뉴 11억유로 △방크 포퓔레르 9억5000만유로 등이다.

핀란드 재무부도 이날 "최대 540억유로(720억달러)를 금융회사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500억유로 한도로 은행 간 대출을 지급 보증하고,시중은행에 40억유로를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도 1500억유로(205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은행들의 신규 채무를 보증하고,2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은행 지분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아이슬란드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의 경기는 내년에도 침체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IMF는 이날 발표한 유럽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의 올해 성장률이 1.7%에 그치고 내년에는 0.6%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U 중에서도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 유로존 국가들은 올해 겨우 1.3%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내년에는 0.2%로 거의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유로존의 경제가 성장을 멈출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