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나프타값 급락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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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값 하락·재고 손실 겹쳐 감산 속출
석유화학업계가 시황 악화와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단기급락에 따른 재고차손(재고자산평가차손)으로 잇달아 감산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요 감소로 석유류 제품값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나프타 가격 급락으로 재고차손이 현실화되면서 유화업체들이 감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최대 NCC(나프타크래킹업체)업체인 여천NCC는 최근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고,SK에너지는 이달 말 울산 콤플렉스 내 NCC 1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LG화학 GS칼텍스 롯데대산유화 대한유화 등 업스트림 업체들도 추가로 10~15%의 감산에 들어갔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업계가 줄줄이 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나프타값 하락분이 석유류 제품값에 즉시 반영돼 수익성이 나빠지는 데다 재고차손이 발생한 나프타 원료를 생산에 투입할 경우 실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평균 t당 1156달러에 달했던 국제 나프타가격은 유가 급락으로 20일 현재 471.50달러로 59.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값 하락이 호재로 비쳐지지만 석유제품값이 동반 하락하는 데다 미리 고가에 구입한 원료가격을 반영할 수 없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라고 설명했다.
유화업체들은 통상 시장수요를 예상,월 평균 수십만t씩의 나프타를 1~2개월 전에 미리 구입하고 있다. 나프타 시세에 따라 석유제품값이 즉시 낮춰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공장을 돌릴수록 나프타의 재고차손이 현실화되므로 업체들은 감산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셈이다.
PX(파라크실렌)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제품값도 나프타값과 연동해 급락하고 있다. PX 가격은 지난 7월 t당 1608달러에서 20일 현재 958달러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차손으로 인한 감산조치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제품값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경우 업계의 감산기간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석유화학업계가 시황 악화와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단기급락에 따른 재고차손(재고자산평가차손)으로 잇달아 감산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요 감소로 석유류 제품값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나프타 가격 급락으로 재고차손이 현실화되면서 유화업체들이 감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최대 NCC(나프타크래킹업체)업체인 여천NCC는 최근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췄고,SK에너지는 이달 말 울산 콤플렉스 내 NCC 1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LG화학 GS칼텍스 롯데대산유화 대한유화 등 업스트림 업체들도 추가로 10~15%의 감산에 들어갔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업계가 줄줄이 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나프타값 하락분이 석유류 제품값에 즉시 반영돼 수익성이 나빠지는 데다 재고차손이 발생한 나프타 원료를 생산에 투입할 경우 실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평균 t당 1156달러에 달했던 국제 나프타가격은 유가 급락으로 20일 현재 471.50달러로 59.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값 하락이 호재로 비쳐지지만 석유제품값이 동반 하락하는 데다 미리 고가에 구입한 원료가격을 반영할 수 없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라고 설명했다.
유화업체들은 통상 시장수요를 예상,월 평균 수십만t씩의 나프타를 1~2개월 전에 미리 구입하고 있다. 나프타 시세에 따라 석유제품값이 즉시 낮춰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공장을 돌릴수록 나프타의 재고차손이 현실화되므로 업체들은 감산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셈이다.
PX(파라크실렌)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제품값도 나프타값과 연동해 급락하고 있다. PX 가격은 지난 7월 t당 1608달러에서 20일 현재 958달러대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차손으로 인한 감산조치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제품값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경우 업계의 감산기간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