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 전문업체 씨모텍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씨모텍은 21일 사흘간 하락에서 급반등에 성공하며 1250원 오른 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 측이 지분 9.16%를 취득하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요구사항을 씨모텍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당시 김재우 회장 측은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분 매입의 주체가 단순한 개인투자자가 아니고 기업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으로의 확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동인스포츠 측은 "감사보고서상 현금 보유액에 대한 평가는 보수적인 분석"이라며 "재무구조가 탄탄해 자금 동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씨모텍은 지난 5월 대규모 키코 손실을 뒤늦게 공시하며 주가가 지난 4월 말 기록한 최고가 3만1850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김 회장은 수영용품 아레나와 스키 브랜드 로시뇰 등을 판매하고 있는 엑심과 동인스포츠를 30여년간 경영해왔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