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우리ㆍ하나ㆍ企銀, 임원급여 10~15% 삭감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장들 '여론에 떠밀린' 자율 결의

    시중 은행장들이 22일 긴급 모임을 갖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 이행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키로 한 것은 은행권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그만큼 싸늘하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7년 외환위기 과정에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상화된 은행들이 덩치에 걸맞은 사회적 기여를 해오기는커녕 그 과실을 향유하다가 불과 10여년 만에 또 다시 정부에 손을 벌리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안정적인 경제시스템 운영을 위한 최후 보루가 돼야 할 은행들이 키코(KIKO) 계약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무분별한 외화 차입으로 환율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지적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도덕적 해이에 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국민 세금으로 혜택받는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언급한 대목이 은행에 대한 시중의 여론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의 경우 직원 1명당 평균 급여액(남자 정규직 기준)은 7500만~8000만원으로 일반 제조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전후방 산업을 통한 고용효과가 크고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이라는 사회적 기여를 해오고 있지만 은행의 경우 그동안 부동산 담보대출과 펀드수수료 판매수입 등 손쉬운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겨오면서 그 과실만을 챙겨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올해도 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겠다고 하면서도 5.8%의 일률적인 임금인상과 정년 2년 연장을 요구,아직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다.

    비록 해외 요인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정부에 또 다시 손을 벌리는 사태가 벌어지자 마지못해 지원을 결정하면서도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도 마땅찮은 기색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대통령까지 은행의 무사안일과 도덕적 해이를 꼬집고 나선 것이다.

    ◆고강도 자구조치 불가피

    은행장들은 22일 자율결의 형태를 통해 임금동결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의 이행과 함께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적인 실행의지를 다짐할 계획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은행의 책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자발적인 실천 계획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하나은행이 전 임원의 급여를 10% 삭감하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임원 연봉을 15% 줄이기로 했다. 노조의 반발이 변수이긴 하지만 일반 직원들의 경우 임금동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은행권 임금협상에서 '절박하게 임금 동결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불요불급 자산의 매각 등 비용절감과 함께 조직슬림화 등 구조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각종 경비 10% 이상 절감을 목표로 긴축 운용 중이며 불요불급한 회원권 등을 매각함으로써 경영합리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부서 간 통폐합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전략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심기/정인설 기자 sgle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고려아연 "美제련소 설립, 국가적 기회이자 기업으로서도 '퀀텀점프' 기회"

      “국가적 기회이자 기업 차원에서도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겁니다.” 고려아연은 테네시주 광물 제련소 건립 추진은 미국 주도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뿐 아니라, 회사로서도 퀀텀 점프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경영적 판단’임을 강조했다.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이라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상 필요에 따라 적법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여전히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간주, 이 같은 기업 입장의 합리적 관점으로 테네시주 제련소 프로젝트를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 광물 공급망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띄운 만큼 한·미 양국 정부는 경제 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테네시주 제련소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거래)”이라 언급하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한국 입장에서도 희귀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평한 게 이를 방증한다.다만 고려아연은 이러한 명분만이 아니라 기업의 실리 측면에서도 테네시주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데에 방점을 찍고 있다.테네시주 제련소가 가동되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미처 공급할 수 없는 생산량을 미국 제련소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

    2. 2

      엔비디아 "삼성 HBM4 최고"…루빈 AI 가속기 테스트서 '호평'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엔비디아 관계자로부터 HBM4 SiP(시스템 인 패키지) 테스트에서 구동 속도와 효율 측면에서 자사 메모리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이번 평가에 따라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4 공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앞서 루빈의 내년 하반기 출시 일정을 재확인했다. 통상 AI 가속기 출시 6~7개월 전에 HBM 납품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중 정식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분기쯤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다.기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만큼 공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HBM4는 반도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을 끌어올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힌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3. 3

      쿠팡 "부사장이 직원 학대"…전 임원 '회사 허위주장' 반박

      쿠팡이 2020년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제기한 전직 부사장급 임원 A씨에 대해 "직원에 대한 학대 행위와 신고자에 대한 보복 행위로 해임됐고" 회사에 160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뒤 산업재해 은폐 등 쿠팡 관련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그간 "부하 직원에 대한 심각한 직장 내 괴롭힘을 사유로 해임된 전 임원이 불만을 품고 왜곡된 주장을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쿠팡이 이날 추가 입장을 낸 배경엔 A씨의 부당해고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이 "중대한 비위행위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해고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쿠팡은 "해임된 임원은 본 사안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연간 수십억원을 받는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직원 학대와 신고자 보복 행위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임원은 직원 학대와 보복 사실을 부정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 과정에서는 자신이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이라며 근로기준법 적용을 주장하면서 회사에 160억원의 거액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쿠팡은 “해임 이유가 된 직원 학대 행위는 소송 과정에서 다수 확인돼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됐다"며 "유사한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고 했다.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디케는 이날 입장문에서 "내부고발자(A씨)에 대한 인신공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디케는 "쿠팡이 내부고발자가 '심각한 비위행위 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고됐다'는 근거도 없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