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외국계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한 데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현대증권은 21일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목표주가를 종전 1만7200원에서 8000원으로 53.4% 낮췄다는 소식에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가 12.57% 떨어진 9180원에 장을 마쳤다. CS는 현대증권의 수익 구조가 위탁영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증시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경우 수익성이 취약해질 것이란 이유를 들어 목표주가를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뜨리고,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최 사장은 이날 장마감 후 고객 및 주주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CS 측의 분석내용에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먼저 목표주가 8000원은 자사 펀더멘털(내재가치)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CS가 현대증권의 주당 순자산가치 1만3400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제시했지만 현 상태에서 적정주가는 PBR 1배가 넘는 1만3400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CS가 '증시 약세가 위탁영업 비중이 높은 현대증권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점을 목표주가 산출의 근거로 제시했지만 이는 너무 막연하다"며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산관리 IB(투자은행) PI(자기자본투자) 등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고,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적인 부실도 거의 없어 재무 상황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