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중국 투자(홍콩H증시) 비중을 다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금융주 투자비중도 확대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1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3분기 인사이트펀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의 중국 투자비중은 67.52%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미래에셋은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중국 비중을 1분기 66%에서 2분기에 61.05%로 낮췄었다.

금융주에 대한 투자도 다시 늘었다. 전체 투자자산 중 금융주 투자비중은 2분기 19%에서 3분기엔 25%로 확대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소비주에 대한 투자는 20%대로 변함이 없었다.

운용보고서는 "브라질 러시아 등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장기 성장성에 문제가 있고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투자 비중을 줄였지만,자생력을 가지고 세계경제를 이끌 수 있는 중국이 대안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과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 아니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다른 지역의 투자를 줄인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사이트펀드는 3분기에 현금비중을 7.61%에서 11.86%로 높이고 브릭스(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투자를 줄였다. 인도의 투자비중은 2분기 1.66%였으나,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해 제로(0)가 됐다. 브라질 투자비중은 7.12%에서 5.20%,러시아는 5.41%에서 4.02%로 모두 낮아졌다.

또 2분기에 9.93%까지 확대됐던 일본 비중도 8.15%로 줄었다.

미래에셋 측은 이 같은 투자비중 조정과정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증시에 상장된 소비주의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금융주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30일 출범한 인사이트펀드는 거의 1년이 된 지난 20일 기준 누적수익률이 -50.02%에 이르고 있다. 3% 안팎의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투자원금이 반토막 이하로 급감한 셈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