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현대제철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은 양호했지만 4분기부터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단기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은 43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24.4%나 상회할 전망이나 전분기 대비 3.9% 감소 가 예상된다"며 "판매가격 인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 및 원재료의 재고 효과가 희석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4분기와 2009년 수익예상에 대한 예측력이 낮다는 점"이라며 "미국산 고철 수입 가격이 톤당 717달러를 최고치로 현재는 417달러까지 폭락했고 미국 내수 가격은 지난주에 189달러까지 급락했다"고 전했다. 일본 동경제철은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3개월 연속 봉형강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11월 인하 폭은 사상 최대치이다.

세계 철강 시황은 2003~2005년 차이나 이펙트, 2006~2007년 BRICs 성장, 2008년 원자재 버블 등으로 장기 호황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5년에 2002~2004년 상승한 철강 가격이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왔고 2008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과 현재의 세계 경기 침체가 자산 버블(거품)의 붕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철강 경기와 가격에도 거품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미 세계 철강 경기의 수퍼 사이클은 종식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