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장들이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의 임금 동결 참여를 유도하기로 결의했다. 또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치솟는 대출 금리로 고통받는 가계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행연합회장과 시중 18개 은행장들은 2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한 은행권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은행장들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고자 은행장을 포함안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직원들의 자발적 임금 동결을 유도하겠다"며 "그 밖에 영업비용 절감과 자금조달 및 운용의 효율화 등을 통해 낭비요인을 제거하는 등 생산성 제고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적극 발굴해 시행하겠다"며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방안의 조치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대출에 대해서는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행장들은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택담보태출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기 연장 및 분할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지창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이날 모임에 앞서 "(정부) 지원안이 나온 뒤로은행들의 고임금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은행이 부도덕한 집단, 모럴해저드가 만연한곳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은행들도 그런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에 문제 제기가 먼저 이루어지는 바람에 늦은 감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유지창 회장과 18개 시중.특수은행 행장.부행장이 참석했다.시중특수은행장들 중 참석자는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진동수 수출입은행장,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이화언 대구은행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윤광림 제주은행장, 홍성주 전북은행장, 문동성 경남은행장이다.
SC제일은행에선 은행장의 해외 출장으로 리처드 힐 부행장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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