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상의, 中企 '강소기업 도약 전략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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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5대 전략과제'를 발표하고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5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개발,틈새시장구축,글로벌 마인드,과감한 의사결정,기업가정신'이 그것이다.
중소기업들이 보완할 점으로 우선 기술개발이 꼽혔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2001년부터 세계 1위 업체에 오른 오토바이 헬멧 제조사인 HJC를 대표적인 기술개발 성공 사례로 들었다.
또한 1983년 날크립 단 한 품목으로 문구시장에 뛰어들어 지금은 4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는 마켓리더로 성장한 사무용 문구용품 제작업체 ㈜판교를 꼽았다. 문서를 한데 묶는 데 쓰이는 날크립은 호치키스의 뒤를 잇는 차세대 문구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영국과 프랑스,이탈리아 등 해외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순수 국산기술로 태어난 것이다.
25년 전 처음 날크립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이 제품을 접한 사람들은 그 용도를 무척 궁금해 했다. 문서를 한데 묶는 지철기로는 스테이플러와 클립이 전부였던 당시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이나 관청에서 자연스레 사용하는 일반 문구로 책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플러나 클립보다 훨씬 깔끔하게 보고서를 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 빈도가 높아졌으며,특히 기존 스테이플러 카트리지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인 반면 날크립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김포에 생산 공장을 둔 ㈜판교는 날크립 등 문구용품으로 국내에서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올 수출액은 2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이다.
㈜판교의 이용우 대표(60)는 1970년대 당시 아파트 서너 채에 해당하는 거금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회사가 부침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해답을 품질에서 찾았고 그 방면으로 전력투구했다. 한때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싸구려 중국산에서 불량품이 속출한 것이 나중엔 커다란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었다.
㈜판교의 성공비결은 독창적이고 참신한 자체 브랜드 개발과 복제품에 대한 철저한 안전장치,수출과 내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한 마케팅전략에 있다. 모든 제품을 특허 등록해 남들이 함부로 복제를 못하게 했고,자체 브랜드 없이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생산을 지양하며 브랜드개발에 매달렸다. 수출 비중을 20% 선에서 더 이상 끌어올리지 않는 것도 중국산과 같은 저급 제품 틈새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다. 문구 한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진 으뜸기업이 된 ㈜판교는 세계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틈새시장 공략도 중요한 전략의 하나다. 대한상의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거나 진출하기 힘든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글로벌 마인드 구축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 △투철한 기업가정신 등이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제시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의가 제시한 전략과제처럼 인적ㆍ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목표시장을 명확히 정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틈새 시장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중소기업에 있어 블루오션은 세계화인 것이다. ㈜판교,HJC처럼 첨단 기술과 품질,가격경쟁력 등을 무기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독보적인 기술력 같은 핵심 역량만 확보된다면 세계 시장은 넘기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5대 전략과제'를 발표하고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5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개발,틈새시장구축,글로벌 마인드,과감한 의사결정,기업가정신'이 그것이다.
중소기업들이 보완할 점으로 우선 기술개발이 꼽혔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2001년부터 세계 1위 업체에 오른 오토바이 헬멧 제조사인 HJC를 대표적인 기술개발 성공 사례로 들었다.
또한 1983년 날크립 단 한 품목으로 문구시장에 뛰어들어 지금은 4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는 마켓리더로 성장한 사무용 문구용품 제작업체 ㈜판교를 꼽았다. 문서를 한데 묶는 데 쓰이는 날크립은 호치키스의 뒤를 잇는 차세대 문구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영국과 프랑스,이탈리아 등 해외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순수 국산기술로 태어난 것이다.
25년 전 처음 날크립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이 제품을 접한 사람들은 그 용도를 무척 궁금해 했다. 문서를 한데 묶는 지철기로는 스테이플러와 클립이 전부였던 당시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이나 관청에서 자연스레 사용하는 일반 문구로 책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플러나 클립보다 훨씬 깔끔하게 보고서를 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 빈도가 높아졌으며,특히 기존 스테이플러 카트리지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인 반면 날크립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김포에 생산 공장을 둔 ㈜판교는 날크립 등 문구용품으로 국내에서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올 수출액은 2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이다.
㈜판교의 이용우 대표(60)는 1970년대 당시 아파트 서너 채에 해당하는 거금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회사가 부침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해답을 품질에서 찾았고 그 방면으로 전력투구했다. 한때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싸구려 중국산에서 불량품이 속출한 것이 나중엔 커다란 반사이익을 가져다주었다.
㈜판교의 성공비결은 독창적이고 참신한 자체 브랜드 개발과 복제품에 대한 철저한 안전장치,수출과 내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한 마케팅전략에 있다. 모든 제품을 특허 등록해 남들이 함부로 복제를 못하게 했고,자체 브랜드 없이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생산을 지양하며 브랜드개발에 매달렸다. 수출 비중을 20% 선에서 더 이상 끌어올리지 않는 것도 중국산과 같은 저급 제품 틈새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다. 문구 한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진 으뜸기업이 된 ㈜판교는 세계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틈새시장 공략도 중요한 전략의 하나다. 대한상의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거나 진출하기 힘든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글로벌 마인드 구축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 △투철한 기업가정신 등이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제시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의가 제시한 전략과제처럼 인적ㆍ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목표시장을 명확히 정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틈새 시장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중소기업에 있어 블루오션은 세계화인 것이다. ㈜판교,HJC처럼 첨단 기술과 품질,가격경쟁력 등을 무기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독보적인 기술력 같은 핵심 역량만 확보된다면 세계 시장은 넘기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