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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모토, 특수 포장용기 상용화

각종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아이티이십일(대표 변정훈)이 '녹색 성장 테크놀로지'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나섰다.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이 회사가 지난 8월26일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것.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소재 자체가 박테리아,조류,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말한다. 석유를 정제해 얻은 원료를 이용한 대부분의 플라스틱과 달리 재생이 가능한 식물(바이오매스) 등에서 얻은 원료로 제조된다는 점도 차이가 있다. 특히 폐기물 처리 시 땅속에 매립할 수 있으며 연소를 시켜도 열 발생량이 낮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적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그동안 내열성과 유연성이 낮아 일반적인 포장재로는 사용할 수 있어도 특수 포장용기로는 적당하지 못했다.

㈜아이티이십일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열성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이 회사는 생분해성 수지와 셀룰로스 섬유를 혼합하고 변성첨가제를 섞어 제조할 계획이다. 변성첨가제는 ㈜아이티이십일이 개발한 것으로 혼합 과정을 돕는 핵심기술이다. 기술개발 및 상용화가 완료되면 이 회사는 특수 포장용기 생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아이티이십일의 부설연구소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뿐 아니라 '바이오매스와 나노물질과의 유ㆍ무기 하이브리드 방법을 이용한 고기능성 고분자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개발 사업은 생분해성 수지와 합성 변성화된 무수물(물 분자가 빠져나간 형태의 화합물) 마그네슘화물을 하이브리드화해 바이오신소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로 다른 이종소재를 물리적 또는 화학적 방법으로 나노 수준의 크기로 혼성화시키므로 고분자 나노 복합제의 5가지 대표 물성(강도,투과억제능력,난연,내마모성,고온안정성)을 모두 지니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환경성과 경량성이 뛰어나 전자제품 포장케이스,기능성제품의 포장용기,자동차부품 및 화장품용기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2004년 설립된 ㈜아이티이십일은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와 바이오신소재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의 경우 현재 외국에서는 생분해성 수지를 이용한 특수 포장용기를 실용화한 기업이 몇 군데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실용화가 안 된 분야다. 세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0년 13억t에서 2020년에는 400억t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이 회사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

생분해성 수지를 이용한 바이오신소재 시장 또한 세계 각국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유망 산업이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신소재 10개년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활발하게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첨단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아이티이십일은 기존 주력사업에서 올해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 당시 통신기기 부품 생산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올해 30억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대에 불과하던 사출기도 25대로 증가해 내년에는 100억원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