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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받은 원천기술 확보…재도약 나서

올 초 승강기 문 이탈방지 장치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두성엔티가 최근 ㈜엘보스(회장 박을석 www.dsnt.co.kr)로 기업명을 바꾸고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지난 8월 새로 취임한 박을석 회장의 선두지휘 아래 전열을 가다듬어 성장성 확보와 흑자 전환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회장은 삼성전자 계열사의 공장장,삼성생산기술컨설팅 대표,국제경영개발원 원장을 차례로 거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경영컨설팅 전문가로서 여러 기업체와 교육기관에서 강연과 경영지도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순을 훌쩍 넘은 나이에 또다시 한 기업의 수장을 맡은 그는 "이젠 마지막으로 정열을 불태울 시기"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우선은 '큰 회사'보다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회장은 "고객,기업 구성원,지역사회 모두에 좋은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투명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더불어 경영진과 근로자가 함께 호흡하는 현장중시경영,현장우선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에 앞장선다는 기업이념에 맞춰 생명 존중의 경영철학도 되새겼다. 'Elevator Boarding Safety System'에서 따온 '엘보스(Elboss)'라는 기업명은 이 철학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 박 회장은 "세계 모든 엘리베이터에 우리의 승강기 문 이탈방지 장치를 장착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며 "최소한 앞으로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은 안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이 같은 말에는 승강기 문 이탈방지 장치에 관한 원천 기술을 누구보다 먼저 갖췄다는 자부심과 이 기술이 제대로 쓰이도록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장치는 엘리베이터 추락사고 건수가 정점을 찍던 지난해 개발됐다. 대부분의 사고는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승강기 문이 이탈하여 발생한다. 당시 이를 심각한 문제로 여겨 대책을 논의하던 정부 관련부처에서도 ㈜엘보스의 승강장 문 이탈방지 장치를 접하고 해결책으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8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여론수렴을 하게 되었으며 본 제품의 특허도 출원한 지 5개월 만에 등록하게 되었다.

㈜엘보스의 이탈방지 장치는 승강기의 문이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높여 사고를 방지한다. 승강기의 도어실 하부지지 구조물 또는 벽면에 부착된 브래킷(고정 받침대)과 문에 부착된 안전 브래킷이 문 개폐 시 자동으로 교차되면서 구조적으로 문이 이탈되지 않도록 하는 원리다. 지난해 9월 개정된 국내 승강기 안전기준을 통과하려면 문이 450J(60kg 성인 2명이 10㎞/h 속도로 동시에 충돌하는 힘)를 견뎌야 한다.

㈜엘보스의 이탈방지 장치는 이 기준의 두 배인 900J에도 끄떡없다. 장애인이 타는 전동휠체어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정도다. 무접촉 방식 설치라 소음이나 고장 우려가 없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가연성 재질이라는 강점도 갖췄다. ㈜엘보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의 안전을 한 차원 높이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지인을 통해 한 장애인 단체에 ㈜엘보스의 제품을 무상으로 설치해 "한 사람도 엘리베이터 사고로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이 장치를 널리 보급하고 싶다"며 "내년부터는 이익을 내고 2012년께에는 기업공개도 하고 상장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