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쏘울은 출시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다. 파격적인 디자인에서 적정 가격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나돌았다. 지금도 인터넷 게시판에는 각종 의견이 무성하다.

판매 현황을 보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는 것이 기아차 영업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계약하는 고객마다 "예쁘다"고 좋아했다고 한다. 10월부터 출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만큼 연말까지 판매 실적을 보면 쏘울의 생명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쏘울에 대한 기대감을 지난 8월 이 칼럼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쏘울이 겉모양만큼 멋진 인테리어와 누가 타더라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을 만한 좋은 성능을 갖춰 국산차 업계도 자동차 만들기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고 소비자들도 좋은 차를 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게 요지였다.

이 같은 바람 뒤에는 물론 걱정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기대하면 실망도 쉽게 할 수 있는 까닭이다. "스타일은 돋보이지만 차량 내장은 다소 밋밋하다. " "밖에서 보면 예뻐 죽겠는데 차 안은 기대에 못 미친다. "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반응들이다. 물론 모두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포털 사이트에는 경쟁사 영업맨들이 올린 글도 있을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에 대한 실망을 거칠게 표현한 대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유야 어떻든 많은 사람의 지적이 한두 가지로 모아진다는 점에서 기아차는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야심작 쏘울을 장수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신차를 내놓을 때 더 개선된 모델을 출시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쏘울의 어느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조사해 보면 바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 그 전에 기아차에선 무엇이 다소 미흡하게 평가받을지를 알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이렇게 멋진 외관을 만들어낼 줄 아는 개발자들이라면 미비점도 이른 시일 내에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쏘울은 아무리 봐도 참 예쁘게 잘 만든 차다. 외관에서 받는 감동을 차문을 열고 들어가서도 유지하고 싶은 게 자동차 소유자들의 소망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은 기아차에 숙제를 줬다. 외관의 완성도를 높인 만큼 이제는 차량 내부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의 지적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가장 먼저 잘 대접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 대중차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 내수시장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내몰릴지도 모른다. "

강호영 오토타임즈 대표 ssyang@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