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2009년형 쏘나타 트랜스폼은 언제 어디서나 주눅들지 않는 품위를 갖고 있다. 중형 세단의 중후함 속에 첨단 기능들이 잔뜩 숨어 있다.

2009년형 모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과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 첨단 신기술 및 편의사양이 새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은 운전자가 효율적으로 주행하고 있을 때 계기판 램프가 녹색으로,일반 수준일 때는 흰색으로,연비 효율이 낮을 때는 빨간색으로 바뀌는 장치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연료를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 이상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전자식 룸미러에 하이패스 단말기를 통합한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ETCS)을 N20 프리미어 블랙 이상 모델에 적용해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등 유료도로에서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게 했다. 블루투스 기능을 채택해 휴대폰 핸즈프리 및 멀티미디어 음악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속도가 부드럽게 상승했다. 유럽 세단의 딱딱한 느낌 대신 일본 렉서스의 푹신한 느낌이 더 강했다. 속도를 좀 더 올리면서 코너를 돌자 운전대가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핸들은 다소 가벼운 편이었다.

쏘나타 트랜스폼의 또 다른 장점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주행안정성 제어시스템(AGCS)과 차체 자세제어장치(VDC),측면 및 커튼 에어백 등이 장착됐다. 주행안정성 제어시스템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세계 특허를 획득한 첨단 기술로 고속 주행 중 급선회 때 차체 뒤쪽이 바깥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방지하는 장치다. 운전자의 조향 각도와 운전대를 돌리는 속도,차량 운행속도 등을 감지해 미리 차량이 도는 정도를 스스로 제어해 준다.

시속 110㎞를 넘어서자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속 때의 민감성도 반 박자 정도 느렸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을 때 엔진 소음이 일시에 커지는 것도 개선 대상이다.

가격은 가솔린 N20 디럭스 1975만원,F24 엘레강스 스페셜 2732만원,디젤 N20 럭셔리 2354만원(각각 자동변속기 기준) 등이다. 비슷한 수준의 동력성능과 첨단장치 등을 갖춘 수입차보다 1000만~2000만원 저렴한 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