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동급 첫 6단변속 '라세티 프리미어' 내달 출시

배기량 1600㏄급 준중형 승용차들의 신차 대전(大戰)이 뜨겁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500만대 판매기록'을 세운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준중형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생애 첫 차로 선택하는 차급이기 때문이다. 첫 차 메이커에 대한 인식은 두 번째 차 구매 때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준중형차에 주목하고 있다. 2000㏄급 중형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차급이란 점도 경쟁이 빚어지는 또 다른 이유다.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다음 달 8일 라세티의 후속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내놓는다. 국내 준중형급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게 특징이다.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경쟁 모델보다 연비와 승차감이 개선될 것이란 얘기다. 차체 앞쪽의 대형 라디에이터와 뒤쪽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아치를 그리는 지붕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600㏄급 럭셔리'를 표방한 포르테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2003년 11월 쎄라토 시판 후 4년9개월 만에 내놓은 준중형 신차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 124마력과 최대토크 15.9㎏.m의 힘을 갖췄다. 디젤 모델의 연비가 ℓ당 16.5㎞(자동변속기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국내외 베스트셀링카인 아반떼는 2009년형 모델로 맞불을 놓고 있다. 동력 성능을 신형 포르테 수준으로 맞춘 데 이어,블루투스 핸즈프리(휴대폰과 차량 PC 간 무선전송 장치)와 아이팟(디지털음원 재생기) 등 고객선호 사양을 대폭 확대했다.

르노삼성 역시 2009년형 SM3를 선보였다. 가격이 1093만~1540만원으로,준중형급 차량 가운데 가장 저렴한 편이다. 이 회사는 내년 6월께 르노 메간을 개조한 SM3 후속 모델로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