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3일 약세장이 추가적인 악재를 양산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악재가 약세장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약세장이 악재를 만드는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전날 오후 2시간 동안의 급락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정부의 달러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 IMF의 유럽은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 등 악재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조적 약세장 속에 취약한 투자심리가 다음에는 또 뭐가 있을까라는 식의 악재를 계속 양산해 내며 주가 하락폭을 키운 측면이 더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패닉과 투매 국면에 놓이게 되면 밸류에이션과 테크니컬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상당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어느 잣대로 보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강력한 글로벌 정책공조가 필요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안정될 때까지는 관망이 최선이라고 제시했다. 개별적으로 배당주, 낮은PBR주, 자사주 공시, 치킨게임의 승자 등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접근해 볼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