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3일 삼성SDI에 대해 삼성전자와의 통합 운영으로 업황 악화 속에서도 실적 호전을 이뤘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9만원(22일 종가 7만52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79% 증가한 733억원으로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PDP가 삼성전자와 통합 운영 성과에 힘입어 손실률이 크게 줄었고, 2차 전지도 수익성 개선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성SDI가 주요 IT 업체 중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다는 점도 실적 호전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PDP 부문은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경쟁 업체인 LG전자의 손실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로 비용 절감 폭이 컸고, 생산 차질을 겪었던 4라인의 가동률과 수율이 향상됐으며, LG전자에 비해 제품 구성이 50인치 위주로 구성돼 우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4분기에도 환율 효과, PDP의 협업 성과, 2차전지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를 소폭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실적 호전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체제라는 특수한 상황이 주 요인이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이후 PDP 업황 악화로 인한 손실률 확대 및 2차 전지 공급 과잉 확대 우려가 현실화될 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