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가 기업건전성 우려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폭락,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57원(4.33%)이 급등한 142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것은 이달 10일 이후 약 2주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한데다 이머징 자산들에 대한 청산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이머징 통화들이 급락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57원이 급등한 142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불안 심리를 반영하듯 '묻지마'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436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 레벨부터는 차익실현이 쏟아지면서 1400원대 초반으로 밀리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71.01p가 급락한 1063.58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22p가 하락한 315.31기록하고 있다.

간밤에 열린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악화 발표로 또 다시 다우지수가 9000선이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8500선대로 추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514.45p(5.69%) 하락한 8519.21 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장 마감 직전 한때 698p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다소 회복했다.
나스닥은 80.93p(4.77%) 하락한 1615.75를, S&P 500 지수는 58.27p(6.10%) 내린 896.78로 마감됐다.
900선대가 무너진 S&P 500 지수는 지난 2003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뉴욕시장에서 1개월물(스왑포인트 -6원) 기준으로 전일 종가보다 20원 이상 높은 1385/1390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432원선까지 고점을 높인 뒤 1405/1415원선에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망이 무색한 시장"이라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한만큼 투매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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