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대우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금 투자는 초과수익보다는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한 헤지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수익률 확보차원에서 금에 대한 투자가 있었다면 '투자 비중축소'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금융시장 혼돈의 시기에 안전자산으로써 금은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하고 이머징마켓의 금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현재의 연건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 전망은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World Gold Council이 2003년~2007년 금 수요처를 분석한 결과,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경제성장에 따라 보석류의 비중이 68%에 이르렀고 투자목적의 금수요도 1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아시아, 인도, 중동 세 지역이 세계수요의 72%를 차지해 최근 금 수요 증가의 대부분이 아시아권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이 올해 이후에는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금의 실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신용경색과 경제침체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유동성 축소로, 달러의 가치가 오히려 높아지며 금 가격의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이머징마켓의 통화 약세도 수입되는 금의 가격을 상승시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6월을 정점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금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대우증권은 덧붙였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상품시장 버블로 금 투자가 초과수익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온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여건 및 향후 전망을 감안할 때 금의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도는 CMA등 현금성자산과 비교해 많이 축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