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성을 넘어서는 급락세를 보이며 '암흑의 목요일'이 연출되고 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공황 속에 1000선 초반으로 추락했다. 오전 11시 33분 현재 전일대비 83.94포인트(7.40%) 내린 1050.65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30선까지 밀리며 낙폭이 전일대비 100포인트를 초과하기도 했다.

기업실적 부진 악재에 따른 미국 증시 폭락으로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로 급등하는 등 시장 주변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시장이 무기력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약 45% 내려앉았다.

작년 11월1일의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2085.45(장중 기준)에 비해서는 반토막 난 셈이다.

주가가 바닥없이 떨어지면서 상상하던 '1000선 붕괴'가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도 틈틈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0선 지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답답해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이론과 논리로 빠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1차적으로 공포심리가 진정이 되야 시장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수급상황도 썩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투매가 일어나 손바뀜이 일어나야 실질적인 하락의 정점인데, 아직 사고 있다는 점에서 저점이 아닐 지 모른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정작 매수해줘야 할 외국인과 기관은 계속 팔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 1000선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임 연구원은 하지만 골이 깊은 만큼 반등이 일어나면 단기적으로 '산이 높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1000선 지지를 점치는 의견도 있다.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 1997년부터 2005년 이전까지 대략 10년간 유지했던 박스권 상한인 1000선 부근에서 배수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