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급락으로 ELS헤지물량에 따른 수급 부담이 제기되고 있지만 신영증권은 이에 대한 우려감은 다소 과도하다고 23일 밝혔다.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과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가 눈에 띄게 진행 중이며 여기에 ELS헤지 물량 청산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근심거리가 추가되면서 악화된 투자심리를 급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LS는 지수가 배리어에 근접할 경우 델타가 급증했다가 배리어를 터치하게 되면 1에 근접해지기 때문에 헤져들의 입장에서는 기초자산을 대량으로 편입했다가 청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지수가 하락한다면 이 상품의 헤지물량은 지속적으로 청산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ELS의 경우 만기와 배리어가 분산돼 있으며 기초자산이 지수, 개별종목 등으로 분산돼 있고 ELS운용사의 경우 ELW도 운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쇄효과가 있다"며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7년 하반기 이후 설정된 지수형 ELS의 평균 설정 지수대는 200~250P수준이고 이에 의한 배리어 수준을 60% 수준으로 가정할 때 120~150P수준이다. 지수형 ELS는 전체 5~6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원은 "지금은 knock in이 진행중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이 물량으로 인한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부 물량이 녹인되는 상황에서도 더 아래의 지수대에 배리어가 설정된 ELS의 경우 델타 증가로 인해 기초자산을 더 편인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지수가 현재보다 큰 폭으로 급락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지수가 계속 하락한다면 ELS헤징 물량의 청산 뿐만 아니라 ELS투자자에 의한 ELS 청산으로 인해 기초자산에 대한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주가 하락이 단기에 과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