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치아사랑보험'은 안내전화를 받으신 분이 아니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라이나생명 콜센터)

임플란트 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치아보험을 한국 시장에 처음 내놓은 라이나생명이 '조심조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주요 판매채널인 설계사나 홈쇼핑,방카슈랑스 등을 통해선 팔지 않고 기존 고객 등 일부 검증된 사람들에게 안내 전화를 하는 식으로 제한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치아보험인데다 무진단보험(진단서 없이 가입)인 만큼 역선택이 발생,자칫하면 적자가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이 지난달 22일 출시한 '치아사랑보험'은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인해 영구치를 뽑은 뒤 임플란트,브리지(옆 치아를 이용해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것),틀니를 할 경우 각각 100만원,50만원,10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임플란트비용 등을 지원하는 보험 상품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다. 40세 남성의 경우 월 보험료가 1만8250원,여성은 1만3800원이다. 계약 기간이 5년인 만큼 5년간 보험료 91만250원(40세 남성)을 내고 한 번이라도 임플란트 등을 할 경우 낸 보험료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회사 측에선 역선택을 우려해 텔레마케팅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팔고 있다. OK캐쉬백 등 제휴사 회원 중 일부를 골라 안내전화를 해 가입받는 식이다. 가입 연령도 20∼50세까지다. 55세 이전에 계약(5년)을 한 번 갱신할 수 있어 최대 가입 기간은 10년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일부 설계사를 통한 가입을 허용하기 때문.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판매 첫 달이고 마케팅을 자제했는데도 우리자녀안심보험 등 주력 상품 판매량의 10%가량 팔렸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