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수출입은행과 국민은행이 중장기 외화조달에 성공,달러 유동성에 약간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수은은 최근 브라질시장에서 2억900만헤알 규모의 채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으며 스와프를 통해 1억달러를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채권의 만기는 1년이며 금리는 미국 달러화 스와프 후 기준으로 리보(런던은행 간 대출금리)에 360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1년짜리 해외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달 중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한국 금융회사로는 수은이 처음이다.

수은은 미국 시장에서 5000만달러를 사모 방식으로도 차입했다. 만기는 5년이며 금리는 리보에 300bp를 더한 수준이다. 수은은 그간 외국 은행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와 이번 차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를 차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억달러 가운데 5000만달러는 인출했으며 나머지 5000만달러도 조만간 인출할 것"이라며 "금리도 리보에 297bp를 더한 수준이어서 양호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