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실적쇼크 현실로…최악 경기침체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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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기침체 우려↑…3분기 듀폰 30% ↓
금융위기발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기업들의 어닝 쇼크(실적 악화)로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에선 근래 볼 수 없었던 최악의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급락하고,이는 전 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하는 양상이다.
다국적 제약업체인 머크는 22일 3분기 순이익이 10억9000만달러로,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약품 판매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전체 직원의 10%인 72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제조업체들도 3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세계적 화학업체인 듀폰은 3분기 순이익이 30.1% 감소한 3억6700만달러에 그쳤다. 듀폰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30달러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47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반도체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3분기 순이익이 26% 감소했으며,4분기 EPS 전망치도 36센트에서 30센트로 낮춰 잡았다. 3분기 순이익이 64% 급감한 야후는 연초 1000명을 줄인 데 이어 추가로 1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건강.위생업체인 킴벌리클라크는 티슈 매출이 감소하면서 3분기 순익이 9% 줄었다. 이 밖에도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곳이 많아 실적 악화를 공개하는 기업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악화가 구체적 수치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경기침체의 강도에 쏠리고 있다. CNBC방송은 이날 실업률이 10%를 넘고 한 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7.8% 감소했던 1973~1975년,1980~1982년의 심각한 상황이 재연되진 않겠지만 1990~1991년,2000~2001년의 비교적 짧았던 경기침체보다는 훨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4개월가량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등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수백개의 헤지펀드가 무너지는 등 경기침체의 후유증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이날 "미국이 갈수록 늘어나는 재정적자 속에 인플레이션이 살인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짐바브웨와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세금이 빚잔치로 탕진될 수밖에 없다"며 "달러가 결국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다국적 제약업체인 머크는 22일 3분기 순이익이 10억9000만달러로,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약품 판매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전체 직원의 10%인 72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제조업체들도 3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세계적 화학업체인 듀폰은 3분기 순이익이 30.1% 감소한 3억6700만달러에 그쳤다. 듀폰은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30달러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47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반도체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3분기 순이익이 26% 감소했으며,4분기 EPS 전망치도 36센트에서 30센트로 낮춰 잡았다. 3분기 순이익이 64% 급감한 야후는 연초 1000명을 줄인 데 이어 추가로 1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건강.위생업체인 킴벌리클라크는 티슈 매출이 감소하면서 3분기 순익이 9% 줄었다. 이 밖에도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곳이 많아 실적 악화를 공개하는 기업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악화가 구체적 수치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경기침체의 강도에 쏠리고 있다. CNBC방송은 이날 실업률이 10%를 넘고 한 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7.8% 감소했던 1973~1975년,1980~1982년의 심각한 상황이 재연되진 않겠지만 1990~1991년,2000~2001년의 비교적 짧았던 경기침체보다는 훨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4개월가량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등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수백개의 헤지펀드가 무너지는 등 경기침체의 후유증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이날 "미국이 갈수록 늘어나는 재정적자 속에 인플레이션이 살인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짐바브웨와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세금이 빚잔치로 탕진될 수밖에 없다"며 "달러가 결국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