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베이징에서 개막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이어 내달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도 참가한다. 잇단 정상회담을 계기로 금융위기와 경제불안을 극복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에서는 경제,북핵,일본을 비롯한 5개국과의 정상외교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한다.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의 필요성과 선진국 위주의 국제금융체제에 한국 등 신흥국들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다. 긴밀한 한·일 협력체제 구축은 국내 외환시장의 극심한 불안심리를 진정(鎭靜)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다 한·중·일 삼각공조체제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G20정상회의는 당면한 국제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물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들과 적극적으로 현안을 논의하면서 정책공조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가야 한다. 유동성 공급,금리 정책 등에서 주요국들과 보조를 함께 하게 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이 완화될 뿐 아니라 만일의 경우 국제적 협력도 보다 원활히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국제경제질서가 구축될 경우 우리도 그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도 G20회의 참여는 의미가 크다. 그렇지 않아도 기존 브레튼우즈 체제로는 경제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닌가. 더욱이 이 대통령도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創設) 필요성을 주창한 바 있고 경제규모나 교역량 등으로 봐도 우리는 나름의 역할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따라서 정상회의에 앞서 열릴 실무논의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유시장 경제원칙의 수호와 보호무역주의로의 후퇴를 저지하는 등 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