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라인 게임 수출은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합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히트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공하는 게임이 나와야 할 때입니다. "

'리니지' 시리즈로 한국의 온라인 게임산업을 세계에 알린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41·사진)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게임 산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김 사장은 "한국 게임업체는 EA,블리자드 등 게임 한 개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게임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제작비(마케팅비용 포함) 230억여원을 투입한 신작 게임 '아이온'의 시범서비스를 다음 달 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2003년 '리니지2' 출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대작 게임이다.

김 사장은 "아시아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처럼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지 않기 위해 아이온은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철저한 사전 검증작업을 거쳤다"며 "캐릭터를 상징하는 디자인 문양 등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