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현대차 노조 사분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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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노조집행부 사퇴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노노 간 갈등은 극단을 치닫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노조원의 이해를 조정할 노조 대의원마저 갈팡질팡이다. 10여개에 달하는 현장조직의 계파 이익에 따라 '제 식구 감싸기'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현대차 지부 대의원대회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의 축약판이었다. 윤해모 지부장의 진퇴 여부 등 현안이 널려 있었지만 불법을 저지른 일부 노조원을 보호하려는 일부 세력의 억지가 오히려 쟁점으로 부각될 정도였다. 평일에 무단으로 조합원 체육대회를 연 노조 간부에 대해 일부 세력들이 노골적으로 '보호'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사측으로부터 제소된 노조 간부에 대한 '조합원 신분보장'을 주장했다. 노조가 신분을 보장해 주면 해고되더라도 노조로부터 임금과 법적 소송 비용을 일체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노조 지도부는 "이건 노조 활동으로 보기 힘들다"며 이를 거부했지만 노조 대의원들은 무려 3시간 이상 갑론을박하며 대의원 대회 전체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대의원의 절반 이상이 폐회 선언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 대의원 대회가 성원 미달로 유예되는 사태마저 빚어졌다.
일부 노조세력은 조합원 전체의 정서와는 아랑곳없이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클릭과 베르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노조는 최근 노조 대의원 대표가 금속노조 파업으로 구속된 데 반발해 또다시 휴일 특근 거부에 돌입했다. 노조 지도부가 소속된 현장조직의 일부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수용했다는 이유로 윤 지부장의 퇴진운동에 착수하는 등 계파 간 대립이 수습국면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분열은 고스란히 조합원과 회사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게 불 보듯 뻔하다. 회사는 당장 내년 1월 시행키로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등의 준비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내달 4일 열리는 노조 대의원선거에선 그간의 분열을 접고 회사와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원들이 선출되기를 바란다.
울산=하인식 사회부 기자 hais@hankyung.com
최근 열린 현대차 지부 대의원대회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의 축약판이었다. 윤해모 지부장의 진퇴 여부 등 현안이 널려 있었지만 불법을 저지른 일부 노조원을 보호하려는 일부 세력의 억지가 오히려 쟁점으로 부각될 정도였다. 평일에 무단으로 조합원 체육대회를 연 노조 간부에 대해 일부 세력들이 노골적으로 '보호'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은 사측으로부터 제소된 노조 간부에 대한 '조합원 신분보장'을 주장했다. 노조가 신분을 보장해 주면 해고되더라도 노조로부터 임금과 법적 소송 비용을 일체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노조 지도부는 "이건 노조 활동으로 보기 힘들다"며 이를 거부했지만 노조 대의원들은 무려 3시간 이상 갑론을박하며 대의원 대회 전체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대의원의 절반 이상이 폐회 선언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 대의원 대회가 성원 미달로 유예되는 사태마저 빚어졌다.
일부 노조세력은 조합원 전체의 정서와는 아랑곳없이 집단행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클릭과 베르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노조는 최근 노조 대의원 대표가 금속노조 파업으로 구속된 데 반발해 또다시 휴일 특근 거부에 돌입했다. 노조 지도부가 소속된 현장조직의 일부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수용했다는 이유로 윤 지부장의 퇴진운동에 착수하는 등 계파 간 대립이 수습국면을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노조의 분열은 고스란히 조합원과 회사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게 불 보듯 뻔하다. 회사는 당장 내년 1월 시행키로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등의 준비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내달 4일 열리는 노조 대의원선거에선 그간의 분열을 접고 회사와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원들이 선출되기를 바란다.
울산=하인식 사회부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