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세가 이어지자 발행가격보다 6배 이상 높아진 'ELW(주식워런트증권)풋'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 6~7월 발행된 것으로 발행 당시 인수해 보유한 투자자는 3개월 남짓 만에 600% 이상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ELW풋은 기초자산의 주가가 정해진 날(만기일)에 일정한 가격(행사가) 아래로 내려가면 이에 대한 차액을 전환 비율에 따라 투자자에게 지급하고 청산하는 파생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자산인 '하나IB8159ELW풋'은 23일 11% 급등한 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9일 발행된 이 ELW의 발행가격은 720원으로 석달 남짓 만에 8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33% 급등하며 5980원으로 마감된 '현대8137ELW풋'도 6월17일 발행 당시 가격은 750원에 불과했다.

이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전날 종가인 6300원을 유지한 '유진8094ELW풋'은 증시 급락으로 실제 거래돼야 할 이론가격은 7141원을 기록,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 500~1300원 사이에서 발행되는 ELW 가격이 7000원대까지 오른 것은 드문 사례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이들 ELW는 현 증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만기일까지 가더라도 행사가 가능한 것들"이라며 "증시 전망이 어두운 현재로선 당분간 ELW풋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