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대규모 M&A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면 밑에서 진행됐던 M&A 사업이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봇물을 이루며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준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올해 초부터 중견 건설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A사의 M&A팀은 최근 발길이 분주해졌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건설업체 지원 대책 이후 M&A가 보다 활발해지고 매물이 증가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내년초까지 건설업계가 대규모 M&A로 한바탕 진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1일 정부가 내놓은 건설부문 대책을 보면 당장 수백개 건설사가 퇴출 대상입니다. 당장 퇴출은 면해도 인적 구조조정과 사업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벌여야 하는 것도 상당수입니다. 중소형 건설사만 퇴출 대상은 아닙니다.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상위 100개사 최소 20개 이상 업체가 이번 대책으로 재무평가를 받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구조조정과 함께 자금 지원을 받게 될 업체는 어디일까. 현재 거론되는 업체 대부분 시장에서 부도설과 자금 압박설에 휘둘린 경우가 많습니다. 경영 악화로 이미 다른 회사와 M&A를 했거나 매각된 회사들도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벌어질 건설업계의 M&A는 이미 시장에서 거론됐던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M&A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M&A 매물로 거론됐던 업체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어느 정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루머에 시달렸던 업체는 인력 구조조정이나 조직 개편 등 자구 노력을 외부에 알리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참아내야 건강한 새살이 돋는다는 것을 건설 업계는 명심할 때입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