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찌들려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뉴질랜드 만한 곳도 없다. 뉴질랜드는 비현실적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의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곳.몸을 움직여 즐기는 레포츠도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빙하계곡을 따라가는 트레킹,돌고래와 물살을 가르는 바다 카약,키위들의 모험본능을 일깨우는 번지점프 그리고 구름 위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 다이빙까지 다양한 레포츠 종목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어준다.

◆뉴질랜드의 현관, 오클랜드=오클랜드는 도시 생활의 즐거움과 섬의 여유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92m 높이의 오클랜드 스카이 타워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 점프'가 스릴 만점이다. 쇠줄을 이용한 베이스 점프로 53층 높이에서 시속 75㎞ 속도로 낙하해 부드럽게 땅에 닿는다. 번지점프와 달리 다시 튀어 오르거나 거꾸로 매달리게 되는 일이 없다. 낙하시간은 16초.오클랜드 항구와 시내 전망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오클랜드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 하우라키 만은 무수히 많은 섬들의 고향.와이헤케 섬에서 전문강사와 함께 즐기는 탠덤 스카이 다이빙이 짜릿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10여곳 이상의 와이너리,예술가들의 아트 스튜디오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페리를 타고 데븐포트로 건너가 카페에서 즐기는 늦은 점심도 낭만적이다.

◆어드벤처와 온천 휴양의 본거지, 로토루아=로토루아는 뉴질랜드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조브(커다란 공) 안에 들어가 언덕을 굴러 내리거나 친구와 루지(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도로 썰매) 경주도 할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레포츠 활동으로 지친 몸은 뜨끈한 온천과 진흙 팩으로 풀 수 있다. 폴리네시아 스파가 온천으로 유명하다. 1878년 한 신부가 발견해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을 위한 온천지로 유명세를 탔다. 치료 효과가 있는 세계 10대 지열온천으로도 꼽힌다.

로토루아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마오리족이 위협하기 위해 추는 군무인 '하카'를 비롯한 마오리 전통춤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마오리 전통음식인 '항이'도 맛볼 수 있다.

황홀한 풍경의 땅, 퀸스타운=퀸스타운은 남섬 관광의 본거지.험한 산악지형과 울창한 너도밤나무 숲,황금빛 구릉,수정처럼 맑은 호수와 강 등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경을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보자.해발 450m의 산정에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코로넷 피크,리마커블스 산맥,와카티푸 호수 등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잡힌다.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트랙삼아 내리닫는 루지가 신난다. 번지점프도 즐길 수 있다.

와카티푸 호수 북단의 글레노키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과 경계선을 이루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주변이 전부 산과 빙하강 그리고 너도밤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밀포드 트랙=뉴질랜드의 자연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밀포드 트랙이 트레킹 코스 중 으뜸이다. 퀸스타운 최초의 등반 안내인이었던 퀸튼 맥키논이 개발해 놓은 루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총 길이 53.5㎞인 이 트랙을 종주하는 데 4일 정도 걸린다. 밤을 보낼 수 있는 3개의 산장이 있다. 연간 1만4000여명이 순전히 걷기 위해 찾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