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4일 LG데이콤에 대해 사상 최대규모의 경상이익을 달성하는 등 경기 방어주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유지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전용회선, IDC, e-Biz & VoIP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동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23.5% 늘었다"며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9월)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LG파워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LG데이콤의 경상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동양증권은 LG데이콤의 EBITDA는 2008년 3410억원, 2009년 3799억원, 2010년 4444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며 설비투자는 금년의 2000억원을 정점으로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내년 중순에는 밸런스가 순 현금으로 전환될 것이며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 역시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식 시장 약세는 LG파워콤과의 합병을 준비하는 LG데이콤 주주에게 기회"라며 "이는 합병 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증권 신고서 상에 명시되어 있는 공모가 기준으로 합병 비용은 약 6500억~77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런 합병 비용이 재무적으로 동사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인데 양사의 잉여 현금 흐름 규모는 매년 2600억원 이상이어서 합병 비용은 양사의 잉여 현금 흐름 기준 3년 이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LG파워콤에 대한 보유 가치(4997억원)를 시가총액에서 제외 시 동사의 영업 가치는 EBITDA의 약 2.8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LG파워콤은 LG데이콤의 이익에 아직 기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확하게 가치 반영이 안 되어 있다는 점에서 LG파워콤의 상장 및 합병 이슈는 LG데이콤의 가치에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