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회사를 이끌고 있는 제프 킨들러 회장은 날마다 1센트 동전 10개를 왼쪽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다. 그는 직원 한 명과 대화할 때마다 고민이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면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를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후 동전 10개가 모두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가면 스스로 '100점'을 준다. 직원이나 고객의 소리를 제대로 '듣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의 노력처럼 늘 새롭게 변신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기업은 '늙은 코끼리'로 전락하고 만다. ≪늙은 코끼리를 구하는 10가지 방법≫이 해답을 제시한다.

CMT사업부를 출범시킨 코닝,온라인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NYTD사업부를 창설한 뉴욕타임스,쌍방향 비디오 게임 사업을 추진한 하스브로,대규모 정보기술(IT) 기업인 캡스톤 하이트,자동차 충돌 센서를 개발하고 상업화한 아날로그 디바이스….

이 책은 이들 기업의 사례를 통해 혁신의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3가지 과제를 일깨워준다. '잊기''빌려오기''학습하기'가 그것이다. 이들 과제와 조직의 DNA 결정 과정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알면 '코끼리를 살리는 방법'도 나온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