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1시 57분 현재 코스피 지수가 962.19를 기록하며 장중 1000선이 무너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증시 폭락에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국내 최대 재테크동호회인 다음 맞벌이부부 10년 10억만들기 카페(http://cafe.daum.net/10in10)의 회원 ‘차나한잔’은 “바닥밑에 지하실 있다더니 1000 밑으로 겁나게 추락한다. IMF, 911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며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부자인생’ 회원은 “1000은 안 깨질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깨지고 나니 무섭게 내려가고 있다”며 “97년 IMF 때는 솔직히 어려서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고, 01년인가 9.11테러 때에는 직장생활중 부서가 투자쪽이라 심각성을 좀 느끼긴 했지만, 주식을 전혀 안하던 터라 큰 걱정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나라가 망할까 정말 걱정이다”며 우려했다.

‘저하늘에도 슬픔’ 회원은 “아직 투매, 펀드런이 안나왔다”며 “입이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부모님돈, 내돈 등 벌써 1억 가까운 돈을 잃었다”는 글을 올린 ‘다 내탓’ 회원은 “며칠 전부터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점심을 안 먹은 게 아니라 못 먹겠다”며 풀 죽은 모습을 보였다.

‘파티마’ 회원은 “팔 수도 없는데 바닥의 끝을 알 수가 없어 피를 말린다”면서도 “수익률이 -65%가 됐지만 아무래도 시간싸움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현명한 낙관론자들이 항상 이길 것이니 살아남자!”며 어려움 속에서도 다른 개인 투자자들에게 힘을 북돋웠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