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고향에서 가을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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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역사의 산물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스카치 위스키는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명의 물'이라는 위스키의 어원처럼 스코틀랜드인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다.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으로 잉글랜드에서 북쪽 험한 산지(하이랜드)로 쫓겨난 켈트족(스코틀랜드인 조상)에게 위안을 준 게 바로 스카치 위스키다. 위스키 제조업은 관광업과 함께 스코틀랜드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이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 제조에 적합한 조건을 고루 갖췄다. 흐리고 비가 많은 날씨는 원액을 숙성하는데 최적이다. 이런 기후에서 원액을 숙성하면 연간 2%(천사의 몫) 정도만 증발한다. 반면 한국과 같은 기후에서 12년간 숙성시키면 원액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물도 스카치 위스키의 자랑거리.위스키를 만들 때 맥아를 효모로 발효시켜 끓이는 당화 및 증류 과정에 물이 사용된다. 공장이나 오염시설이 없는 하이랜드의 천연수는 위스키 맛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스코틀랜드 특산인 피트(peatㆍ토탄)은 스카치 위스키의 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피트를 태워 나온 열로 발화된 보리를 건조시킬 때 스모키(훈연)향이 보리에 스며든다. 바로 이 향이 스카치 위스키만의 특징을 만들어 낸다.
◆국내 위스키 95%는 스코틀랜드산
국내에서 판매되는 위스키의 95%가량이 스카치 위스키다. 조니워커,J&B,딤플,임페리얼,발렌타인,싱글톤,글렌피딕 등 내로라하는 위스키가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다. 스코틀랜드 전역에 흩어져 있는 80여개 증류소에서 다양한 맛의 위스키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
증류소에서 원액을 생산하는 것은 옛날 방식 그대로지만 품질관리만큼은 첨단을 달린다. 1820년 설립된 킬마녹 공장에서는 한해 1100만상자(1상자=9ℓ)가 넘는 위스키를 생산한다. 이 중 '윈저'가 27% 정도인 300만상자를 차지한다. 이 곳은 전 공정이 자동화됐지만 아직도 직원들이 손으로 제품의 병입과 포장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
추 모양의 위조방지 시스템인 '윈저 체커' 부착 여부도 카메라 시스템으로 자동 탐지한다. 레이저로 병에 차오른 위스키의 높이도 점검한다. 위스키 양이 너무 많으면 적도를 지날 때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시간 당 네 박스씩 표본을 뽑아 정밀검사를 다시 한다. '윈저'의 마스터 블렌더인 더글라스 머레이씨는 "최고의 스카치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완벽한 원액의 맛을 유지하는 한편 포장 리뉴얼,최신 위조방지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킬마녹(스코틀랜드)=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스카치 위스키는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명의 물'이라는 위스키의 어원처럼 스코틀랜드인의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다.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으로 잉글랜드에서 북쪽 험한 산지(하이랜드)로 쫓겨난 켈트족(스코틀랜드인 조상)에게 위안을 준 게 바로 스카치 위스키다. 위스키 제조업은 관광업과 함께 스코틀랜드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이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 제조에 적합한 조건을 고루 갖췄다. 흐리고 비가 많은 날씨는 원액을 숙성하는데 최적이다. 이런 기후에서 원액을 숙성하면 연간 2%(천사의 몫) 정도만 증발한다. 반면 한국과 같은 기후에서 12년간 숙성시키면 원액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물도 스카치 위스키의 자랑거리.위스키를 만들 때 맥아를 효모로 발효시켜 끓이는 당화 및 증류 과정에 물이 사용된다. 공장이나 오염시설이 없는 하이랜드의 천연수는 위스키 맛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스코틀랜드 특산인 피트(peatㆍ토탄)은 스카치 위스키의 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피트를 태워 나온 열로 발화된 보리를 건조시킬 때 스모키(훈연)향이 보리에 스며든다. 바로 이 향이 스카치 위스키만의 특징을 만들어 낸다.
◆국내 위스키 95%는 스코틀랜드산
국내에서 판매되는 위스키의 95%가량이 스카치 위스키다. 조니워커,J&B,딤플,임페리얼,발렌타인,싱글톤,글렌피딕 등 내로라하는 위스키가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다. 스코틀랜드 전역에 흩어져 있는 80여개 증류소에서 다양한 맛의 위스키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
증류소에서 원액을 생산하는 것은 옛날 방식 그대로지만 품질관리만큼은 첨단을 달린다. 1820년 설립된 킬마녹 공장에서는 한해 1100만상자(1상자=9ℓ)가 넘는 위스키를 생산한다. 이 중 '윈저'가 27% 정도인 300만상자를 차지한다. 이 곳은 전 공정이 자동화됐지만 아직도 직원들이 손으로 제품의 병입과 포장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
추 모양의 위조방지 시스템인 '윈저 체커' 부착 여부도 카메라 시스템으로 자동 탐지한다. 레이저로 병에 차오른 위스키의 높이도 점검한다. 위스키 양이 너무 많으면 적도를 지날 때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시간 당 네 박스씩 표본을 뽑아 정밀검사를 다시 한다. '윈저'의 마스터 블렌더인 더글라스 머레이씨는 "최고의 스카치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완벽한 원액의 맛을 유지하는 한편 포장 리뉴얼,최신 위조방지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킬마녹(스코틀랜드)=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