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락장 주범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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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환매 요구로 무차별 투매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가 주식 투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환매 자금 마련 차원에서 무차별 매도에 가세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고수익을 내던 헤지펀드들이 수익률 하락과 투자자 환매 요구로 줄파산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1만여개에 달한다. 헤지펀드 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9월에는 ―7% 안팎으로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지난 3개월간 헤지펀드가 입은 손실 규모는 1800억달러에 달했으며,이 기간 중 파산한 헤지펀드는 217개로 집계됐다.
헤지펀드는 일정 기간 환매가 금지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투자자 환매 요구가 있으면 45∼90일 내 보유자산을 매각해 돈을 내줘야 한다. 월가 금융사에서 자금을 빌려와 공격적으로 주식과 원자재 등에 투자해온 이들이 최근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헤지펀드에는 개인 부자들뿐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R.W.베어드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헤지펀드들의 청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헤지펀드 환매 압력은 더욱 커져 증시가 더 폭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헤지펀드들이 얼마나 많은 주식을 내다팔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사태로 수백개 혹은 수천개의 헤지펀드가 파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헤지펀드사인 GLG 파트너스의 엠마뉴엘 로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헤지펀드 연례총회에서 "미국 헤지펀드의 30%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도 "금융시장이 완전한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대규모 자산 투매가 계속되면서 수백개의 헤지펀드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상의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위기가 고조되면 정부가 금융시장을 1~2주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여부가 변수이기는 하나 증시가 안정되기까지 30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가 주식 투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환매 자금 마련 차원에서 무차별 매도에 가세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고수익을 내던 헤지펀드들이 수익률 하락과 투자자 환매 요구로 줄파산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1만여개에 달한다. 헤지펀드 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9월에는 ―7% 안팎으로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지난 3개월간 헤지펀드가 입은 손실 규모는 1800억달러에 달했으며,이 기간 중 파산한 헤지펀드는 217개로 집계됐다.
헤지펀드는 일정 기간 환매가 금지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투자자 환매 요구가 있으면 45∼90일 내 보유자산을 매각해 돈을 내줘야 한다. 월가 금융사에서 자금을 빌려와 공격적으로 주식과 원자재 등에 투자해온 이들이 최근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헤지펀드에는 개인 부자들뿐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R.W.베어드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헤지펀드들의 청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헤지펀드 환매 압력은 더욱 커져 증시가 더 폭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헤지펀드들이 얼마나 많은 주식을 내다팔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사태로 수백개 혹은 수천개의 헤지펀드가 파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헤지펀드사인 GLG 파트너스의 엠마뉴엘 로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헤지펀드 연례총회에서 "미국 헤지펀드의 30%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도 "금융시장이 완전한 공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대규모 자산 투매가 계속되면서 수백개의 헤지펀드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상의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위기가 고조되면 정부가 금융시장을 1~2주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여부가 변수이기는 하나 증시가 안정되기까지 30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