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락세가 서울에서 수도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10·21'대책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꿈쩍하지 않고 있어 급매물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대 신도시 아파트값은 0.35%나 빠졌다. 이는 부동산114가 2000년부터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0.54% 하락해 가장 내림폭이 컸다. 이어 산본(-0.30%),평촌 일산(-0.19%),중동(-0.03%) 등의 순이었다. 분당 푸른쌍용 아파트 199㎡형(60평형)은 11억7500만원에서 11억2500만원으로 5000만원 떨어졌으며 샛별동성 123㎡형(37평형)은 7억원에서 일주일 새 6억6000만원으로 4000만원 내렸다. 평촌 무궁화효성 105㎡형(32평형)은 4억8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도 이번 주 0.13%나 미끄러져 2004년 7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용인(-0.48%),동두천(-0.41%),성남(-0.38%),안양(-0.25%),수원(-0.22%),과천(-0.13%) 등이 많이 떨어졌다. 가격이 오른 곳은 안성(0.04%)이 유일했다.

서울은 이번 주 0.2% 하락해 최근 5년 새 최고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강동(-0.81%)ㆍ서초(-0.38%)ㆍ강남(-0.29%)ㆍ송파구(-0.21%) 등 강남권 하락세가 이번 주에도 두드러졌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정부가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ㆍ처분조건부 대출 상환기간 등을 각각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키로 했지만 10%대까지 올라선 고금리 주택대출과 글로벌 금융위기,실물경기 불황 등이 맞물려 있어 서울ㆍ수도권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