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잘못 알려 폭락 중인 증시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24일 코스피 지수가 1000을 하회한 이후로도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넓히다 오후 2시19분경 10% 넘게 하락하자 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내놨다.

이같은 정보가 나가자 주식시장은 더욱 요동쳤고, 거래소 측은 뒤늦게 서킷브레이커가 걸리지 않았다고 서둘러 정정했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피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2시19분10초 경 서킷브레이커 발동 예보가 나갔는데, 이를 한 매체가 보고 오보를 날렸고 홍보팀 관계자가 사실 확인도 없이 기자실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서킷브레이커란 지수가 전일대비 10% 하락해 1분간 지속되면 모든 종목의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조치로, 장마감 40분전, 즉 2시20분까지만 발동이 가능하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시점에 확인도 없이 무성의하게 잘못된 사실을 알린 것이다.

코스피 10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도 300을 하회하고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이 같은 거래소의 무책임한 실수는 투자자들의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다.

이 같은 혼돈으로 코스피 지수는 장중 925.57까지 떨어졌고 그나마 시장을 받혔던 개인들의 순매수도 급속히 줄어 결국 순매도(722억원 오후 3시4분 기준)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매도도 늘어나 막판 40분 동안 1100억원 이상의 물량이 쏟아졌다. 결국 외국인은 이날도 2842억원 매도 우위로 마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