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 책임자들이 24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투자자들의 심리적 공포로 증시가 폭락한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해 주식 매도를 자제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키로 했다.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된 이날 19개 증권사의 자산운용담당 임원들은 증권업협회 주최로 시장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회사별로 보유 중인 주식물량의 매도 자제를 협의했다. 이들은 현 지수대는 글로벌 증시침체와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 지속 등에 따른 시장 불안심리 확산으로 과도하게 저평가됐으며 지금은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또 시장 안정을 위해선 투자자의 심리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금리 인하,금융회사 자산에 대한 시가평가 제도 완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4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들도 이날 자산운용협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공포 때문에 대외적인 악재가 지나치게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내재가치)은 현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2005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단기 성과에 집착하거나 일시적인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자 보호와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자본시장의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자"고 결의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