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쇼크'에 닛케이 급락…해외수요 감소ㆍ엔高, 日기업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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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도쿄 증시도 연일 폭락하고 있는 것은 일본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가 직접적 요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후퇴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가치마저 가파르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일본의 수출기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10월 들어서만 32% 급락했다. 24일엔 급기야 7000선으로 떨어지면서 5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실적 악화 전망을 발표한 '소니 쇼크'가 결정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게 확인되자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식을 투매했다. 때문에 세계경기 둔화와 엔고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도쿄 증시는 당분간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올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매출과 이익 규모를 모두 하향 조정 중이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는 수출 감소로 인한 매출 위축,엔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이익 축소로 나타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3일 올해 실적전망 설명회에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9조엔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전망치보다 2000억엔 줄인 것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디지털카메라와 LCD(액정표시장치) TV 등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도요타도 올해 세계시장 판매 대수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침체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을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올해 850만대 판매를 계획했지만 실제론 83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실적(843만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수출 위축은 그대로 일본의 무역흑자 감소로 반영된다. 올 4~9월 중 무역수지 흑자는 802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6% 감소했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 가격 폭등으로 수입은 크게 불어난 반면 주력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중 일본의 수출은 2.5% 늘어난 42조9043억엔에 그친데 비해 수입은 16.1% 증가한 42조1023억엔에 달했다.
치솟는 엔화가치도 기업들엔 부담이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엔화 가치는 연일 급등 행진 중이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나빠진다. 엔화 가치는 이날 한때 달러화 대비 90엔대,유로화 대비 113엔대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90엔대에 거래된 것은 1995년 8월 이후 13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올해 유로당 엔화 환율을 155~165엔으로 예상한 일본 기업들은 타격이 크다. 유로.엔화 환율은 최근 3개월 새 30% 가까이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유로화 환율을 130엔대로 가정하더라도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소니는 1000억엔,혼다는 500억엔가량 감소한다. 실제 소니는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8% 줄어든 2000억엔,순이익은 당초 전망(2400억엔)보다 38% 적은 1500억엔으로 낮춰 잡았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닛케이평균주가는 10월 들어서만 32% 급락했다. 24일엔 급기야 7000선으로 떨어지면서 5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실적 악화 전망을 발표한 '소니 쇼크'가 결정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게 확인되자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식을 투매했다. 때문에 세계경기 둔화와 엔고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도쿄 증시는 당분간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올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매출과 이익 규모를 모두 하향 조정 중이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는 수출 감소로 인한 매출 위축,엔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이익 축소로 나타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3일 올해 실적전망 설명회에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9조엔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전망치보다 2000억엔 줄인 것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디지털카메라와 LCD(액정표시장치) TV 등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도요타도 올해 세계시장 판매 대수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침체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을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올해 850만대 판매를 계획했지만 실제론 83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실적(843만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수출 위축은 그대로 일본의 무역흑자 감소로 반영된다. 올 4~9월 중 무역수지 흑자는 802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6% 감소했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 가격 폭등으로 수입은 크게 불어난 반면 주력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중 일본의 수출은 2.5% 늘어난 42조9043억엔에 그친데 비해 수입은 16.1% 증가한 42조1023억엔에 달했다.
치솟는 엔화가치도 기업들엔 부담이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엔화 가치는 연일 급등 행진 중이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나빠진다. 엔화 가치는 이날 한때 달러화 대비 90엔대,유로화 대비 113엔대까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90엔대에 거래된 것은 1995년 8월 이후 13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올해 유로당 엔화 환율을 155~165엔으로 예상한 일본 기업들은 타격이 크다. 유로.엔화 환율은 최근 3개월 새 30% 가까이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유로화 환율을 130엔대로 가정하더라도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소니는 1000억엔,혼다는 500억엔가량 감소한다. 실제 소니는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8% 줄어든 2000억엔,순이익은 당초 전망(2400억엔)보다 38% 적은 1500억엔으로 낮춰 잡았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